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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방망이의 실패없는 맛집

[강남역 소곱창 쌀국수로 유명한 '땀땀'] 메뉴 소개부터 솔직한 맛 평가

by 홍간호사(Hong Nurse)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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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에 대한 역사. 10초면 나도 똑똑해지는 간단 상식.

동아시아 지역(동북아 지역)에서는 쌀이 아닌 밀이나 메밀을 이용하여 면을 만들어 왔다.

왜냐하면 척박한 지역에서 자라기 힘든 쌀과 다르게 메밀은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 지역은 기후문제로 밀은 재배하기 힘들었고 사계절 내내 쌀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쌀을 이용하여 국수를 만드는 법이 발달하였고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다른 나라보다 일찍 쌀로 만든 

국수를 즐겨 먹게 되었다.

 

이것이 태국으로 건너가 지금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팟 타이'의 롤 모델이 되었다.

그 뒤로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현재는 다양한 요리가 있으며 지금 우리는 아주 쉽게 쌀국수를 접할 수 있다.


강남역에 위치한 '땀 땀' 가게의 외관. 지금은 줄 서서 먹는 것이 기본이 돼버린 맛집 중에 맛집

강남역을 돌아다닐 때마다 '땀땀' 가게 문 앞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인만큼 도대체 '땀 땀'은 어떤 메뉴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지 궁금할 뿐이다.

'땀 땀'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기번호를 제공받는 것이 첫 방문임에도 너무 당연했다.

그냥 들어간다는 것이 어색해져 버린 이 집이 정말 맛집이라는 게 체감으로 와닿는다.


'땀 땀' 가게 내부와 메뉴소개

내부는 깔끔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가게 불 빛과 친절한 직원들.

작은 목소리로 불렀는데 직원 3명이 동시에 대답을 해서 놀랐다.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내부 인테리어와 조용한 가게 안. 혼자 와서 먹기에도 매우 좋을 것 같다.

 

기본 상차림으로 붉은 소스에 절인 양파와 고추 장아찌.

그리고 속을 따뜻하게 해줄 차. 차를 마셨을 때 분명 이게 무슨 맛인지 아는데 모르겠다.. 보이차인가? 그냥 질러본다.

 

또한, 쌀국수 하면 찍어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소스. 칠리소스와 해선장 소스.

일반 고기 육수가 우러나온 따뜻한 쌀국수를 먹다보면 매콤하게 먹고 싶은 생각에 국수에 칠리소스를 막 뿌렸는데..

지금은 사진을 위해 절반씩 소스를 예쁘게(?) 담아보았다.


드디어 왜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호호 손을 불어가며 기다리게 만드는 음식이 나왔다.

분명 쌀국수였음에도 내가 보이는 건 곱창밖에없다. 그리고 전 날 술을 진탕 마셔서 해장을 하기에 알맞은 붉은색의 국물.

뜨거운 국물을 한 입 호로록 떠먹으면 분명 내가 하는 소리라고는 '크아' 밖에 없을 것이다.

 

아 이건 내가 주문한 메뉴의 종류들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는 겁쟁이이기에 매운 소곱창 1단계를 주문하였다.

(후에 매운 돼지갈비튀김 또한 공개할 것이다.)

여기서 나의 첫 실수는 3가지 메뉴 모두 '매운'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젓가락으로 곱창을 집어먹다가 국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깊게 쑥 넣고 위로 뒤집으면 안에 있던 국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곱창을 아무리 먹어도 곱창이 줄지가 않아..

 

확실히 매콤한 맛이 1단계라서 그런지 엄청 자극적이지않고 쌀국수 뽀얀 국물에 고추기름이 들어간 매콤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곱창 안에 곱이 가득 들어있는 것도 많았는데 왜 그렇게 녹진하던지..


두 번째로 나온 메뉴 '매운 돼지갈비튀김'이다.

주문하면서 속으로 베트남식으로 돼지갈비를 튀기는 음식도 있구나. 기대했는데 음식을 받고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폭립이다. 

 

야채와 양파절임 그리고 돼지갈비로 구성되는 이 메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하지만 먹었을 때 우리가 아는 폭립 맛이었다. 돼지갈비 튀김의 튀김이란 단어에 내가 큰 기대를 했나 보다.

돼지갈비 주변으로 뿌려진 마늘 튀김의 알싸한 맛과 고기의 담백한 맛의 조화가 입 안 가득 풍미를 만들어냈다.


강남역 '땀 땀' 쌀국수 식당의 솔직한 평가

소곱창 쌀국수의 곱창은 정말 넘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전날 술을 먹고 해장하기에도 매우 적당한 것이 내 콧등에 난 땀들이 말해준다.

쌀국수 면도 질기지 않고 잘 끊기는 게 쌀국수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만, 위 사진은 내가 다 먹고 난 후의 사진이다.

속이 안 좋아서 다 못 먹은 것도 있지만.. 아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메뉴 모두 '매운'으로 주문한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메뉴 한 가지는 뽀얀 국물의 오리지널 쌀국수를 시켰어야 했다.

 

계속 매운 쌀국수에 매운 돼지갈비를 먹으니 점점 물렸다. 분명 맛있었지만 끝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매운 돼지갈비 튀김은 흠.. 차라리 짜조 넴람(돼지고기와 야채를 얇은 피로 감싸 튀겨낸 베트남 대표요리) 또는

하노이 분짜(직화 돼지고기, 신선한 야채, 튀김롤을 함께 제공되는 느억맘 소스에 적셔 먹는 국수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겠다.

 

그래도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았던 베트남 음식을 먹으니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순 없지.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사는 게 인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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